세계 3대 원유
국제 유가와 관련된 소식에는 항상 브렌트유나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두바이유가 거론되곤 합니다.
각 유종의 명칭은 생산지역과 관련이 깊습니다. 우선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생산됩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영국 북해와 중동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3대 유종 가운데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두바이유가 전통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됐습니다. 그 이유는 품질 때문입니다. 품질의 기준은 황 함량이 결정합니다. 황이 덜 포함될수록 공해물질을 덜 배출해 좋은 원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별도로 탈황 처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또한 저유황 경질유일수록 휘발유·나프타 등 가격이 높은 경질 제품이 많이 생산되는 반면, 고유황 중질유일수록 벙커C유 등 값싼 중질 연료 제품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두바이유는 그런 면에서 가장 품질이 낮은 원유입니다. 황 함유량은 WTI가 0.24%, 브렌트유가 0.37%인 데 반해 두바이유는 2.04%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요인
수요와 공급, 그리고 시장 참여자의 거래 동기
일차적으로 국제유가는 원유의 수요 및 공급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호황이면 (즉, GDP가 상승하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국제유가 역시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 불황은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불러옵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시장 참여자의 다양한 거래 동기를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장 참여자는 크게 원유나 석유제품의 수요자와 공급자, 그리고 이들 재화의 거래자들을 의미합니다. 석유정제 사업, 석유화학 사업, 발전이나 교통 및 운수사업 등 다양한 실수요자들의 거래 동기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해입니다. 금리가 상당 기간 낮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석유와 같은 실물 자산의 투자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금리 현상이 고유가를 촉발하였다는 점은 오늘날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설명한 여러 영향요인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2010년대 초반부터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공급 증가로 WTI 가격이 브렌트보다 낮아진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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